2024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 아티스트 인터뷰 ‘퍼커셔니스트 공성연’
안녕하세요 야마하뮤직코리아입니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로 1977년 UN에서 공식 지정한 기념일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의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여성 노동자들의 생존권 개선을 위해 지정된 특별한 날입니다.
야마하는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우리의 가슴을 둥둥 울리는 퍼커셔니스트를 소개해 드리려 하는데요. 세계 마림바 콩쿠르에서 우승에 빛나는 퍼커셔니스트 공성연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아티스트로서의 꿈에 대해 함께 귀 기울여보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퍼커셔니스트 공성연입니다. 대한민국 서울 출생이며, 현재는 유럽에서 거주하며 공부와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공성연 퍼커셔니스트님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퍼커셔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며 처음 음악을 접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바이올린이나 플룻을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께 조르기도 했었는데 클래식 악기를 전혀 모르시던 부모님은 어려울 것이라며 저를 말리셨어요.
그 이후에 초등학교의 방과 후 오케스트라에 그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이유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듣게 된 마림바라는 악기의 소리에 크게 매료되어 부모님의 반대를 끈질기게 설득해서, 결국 마림바라는 악기를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굉장히 멋진 일이 있었죠! 제 7회 세계 마림바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셨어요. 이 수상에 대해 간단히 소개와 소감을 들려주세요.
세계 마림바 콩쿠르는 1996년을 시작으로 일본, 독일,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며 마림바 음악을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젊은 타악기 연주자들에게 음악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기 위한 목적을 가진 콩쿠르입니다.
2012년에 6회가 개최된 이후로 코로나 팬데믹과 다양한 상황들로 인해 10년 만에 다시 7회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으로 굉장히 우러러보고 동경해서 그저 ‘참가만이라도 할 수 있을까?’ 생각해왔던 콩쿠르였는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어 아직까지도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현재 독일 현재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최근의 근황과 학기 중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프랑스 리옹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학기에는 유럽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CNSMD Lyon(리옹 고등국립음악원)에서 한 학기동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했던 환경을 떠나서 또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학교 내 다양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외부의 많은 공연에도 참여하면서, 개인적인 공연 준비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악기와 장르를 넘나들어야 하는 타악기 연주자로서, 솔로 공연뿐만 아니라,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공연에 함께하며 공연마다 다른 악기와 장르의 음악을 접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음악들을 통해서 관객분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콩쿠르 우승 후 음악활동과 유학생활을 병행하며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이러한 활동을 하는 데 있어 힘과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저는 타악기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요! 마림바의 음색에 마음을 뺏겨서 음악을 시작했고, 타악기를 배우면 배울수록 만나게 되는 다양한 타악기들의 각자 다른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면서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힘이 드는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악기를 연습하고 연주하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악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고 다시 힘을 내곤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악기를 포함한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좋아해서, 음악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요.
내가 음악을 통해 수많은 감정들을 배웠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나의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지친 마음이 들다가도 다시 악기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퍼커셔니스트로서 마림바부터 전통북까지 다양한 타악기를 연주하고 계시는데요, 마림바에 생소한 사람들에게 마림바의 매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림바라는 악기는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로 시작해서 현대화를 거치며 클래식 악기로 발전한 타악기 중 유율악기이자 건반악기에 속한 악기입니다. 나무로 된 건반과 금속으로 된 큰 관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건반을 때리면 그 밑의 관을 울리며 소리가 나는 방식으로 연주되는 악기예요.
제가 생각하는 마림바의 가장 큰 매력은 ‘음색’인데요, 처음 들으면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한 소리가 납니다. 소리를 들으면 들을 수록 정말 따뜻한 것 같다가도 차가울 때도 있고, 편안한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애절함이 나오기도 하는 정말 매력적인 악기인 것 같아요.
또한 마림바를 연주할 때 사용되는 스틱인 ‘말렛’은 종류마다 다 다른 소리를 내기도 해서 관객분들이 마림바 연주를 보실 때 바뀌는 말렛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보시면 또다른 재미를 느끼실 것 같습니다.
#음악가로서의 공성연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음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다양한 생각과 질문들을 가지고 사는 편인데, 궁극적으로는 이 넓은 세상에서 내가 이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쓰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곤 합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고 던지고 싶은 질문들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 주제들을 제 음악과 공연을 통해서 던져내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 마음이 관객분들께 전달될 때, 현장에서 관객분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함께 느껴주셨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계에서 성장해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을 것 같아요. 특별히, 이 음악분야에서 여성들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나요?
어린, 여성 연주자로서 음악계에서 느꼈던 다양한 어려움들은 아마 대부분의 여성 연주자라면 다들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최근이고, 곳곳에서 다양한 여성 음악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그 목소리들이 그래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아직 상처가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변화가 간절한 상황들이 아직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용감하게 뜻을 밝히고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 음악가들도 많이 있고요. 그저 음악계 또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고 작업해나가는 세계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양성을 향한 존중과 다름을 포용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모두를 향한 사랑이 심어진다면, 최고의 변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에 걸쳐 보다 평등한 곳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솔직해지자면 완벽하게 평등할 수 있는 세상은 없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전 질문에서 답변했듯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노력은 다름을 인정하면서 편견 없이 받아들이려는 노력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히 똑같은 사람은 존재할 수 없기에 각자 다른 사람들의 특성을 공격하거나 배척하려는 의도 없이,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발전을 추구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주게 되는 상처가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 연주자들, 연주자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어린 여자아이로서 꿈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좌절과 절망을 느꼈고,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음악을 한다는 사실, 내가 아티스트로서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이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방해받는 것 같은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지만, ‘내가 나의 마음에 집중하고 나의 목표만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으니, 내 간절했던 꿈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많은 여성 연주자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멀리까지 음악을 들려줄 수 있기를 응원하고, 우리 함께 멈추지 말고 꿈을 꾸며 살자고 전하고 싶습니다.
#2024년의 활동계획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유럽과 한국에서 계획되어 있는 연주 일정들이 있으며, 또 다양한 프로젝트나 공연 준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2024년 초에 독일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게 되는데, 그 다음 과정으로 공부하고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더 다양한 관객들을 만나 타악기의 매력을 더 멀리, 더 넓게 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양한 분들의 삶에 들어가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의 음악이, 나의 공연이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단 하나의 감정이라도 더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정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래요.
한국에서도 관객분들과 또 한 번의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퍼커셔니스트 공성연의 꿈을 야마하뮤직코리아가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아래 캠페인 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여성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