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face development story
Reface 개발 스토리
하마마츠, 일본(Hamamatsu, Japan)
Reface 시리즈는 컴팩트한 사이즈, 실용성, 현실적인 사운드로 건반 연주자는 물론 전세계 음악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개념을 가진 이 건반을 탄생시킨 창의적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개발팀 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 제작자 유지 야마다(Yuji Yamada)
- 음향 디자인 고이치 가시와자키(Koichi Kashiwazaki)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토시 모리타(Satoshi Morita)
- 제품 디자인 요시히로 가츠마타(Yoshihiro Katsumata)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스토리
* reface 개발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가시와자키: 전에 회사에서 신제품 아이디어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저도 그 자리에 참석했죠. 그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야마다와 모리타를 불렀어요.
야마다: 예전에는 없던 일이었어요. 저의 아이디어를 선보일 첫 번째 기회를 갖게 된 셈이었죠. 그래서 제 자신도 좋아할 만한 악기를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 당시 여러분 세 명에게 떠오른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요?
야마다: 당시에는 “작고 격식에 얽매이진 않지만 진짜 같은 악기”라고 불렀다가, “격식에 얽매이진 않지만 진짜 같은 악기”로 발전했어요. 그 다음으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생각했죠. 그러다가 reface 시리즈의 바탕이 된 아이디어들이 대화를 하면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 reface 프로젝트는 그런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나요?
가시와자키: 우리 셋 모두 신디사이저를 제외한 다른 디지털 악기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아이디어가 너무 흥미로워서 직접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 보기로 한 거예요.
막상 시작하니까 더 흥미 진진해졌죠.
*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어디였나요?
야마다: 처음에는 막연한 이미지만 있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원형을 제작하기로 했어요. “작고 격식에 얽매이진 않지만 진짜 같은 악기”에 대해 생각했던 이미지가 실제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 완성된 원형은 어땠나요?
가시와자키: 먼저 reface CS의 전신인 원형을 만들었어요. 비교평가를 해가면서 연주를 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컨트롤로 사운드를 바로 만들어낸다는 개념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모리타: 회사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저희와 생각이 같을 것 같은 사람들을 불렀어요. 모두가 오랜 시간 열과 성을 다 했기 때문에 반응은 긍정적이라 생각했어요. CS에는 프리셋이 없어서 저희 모두 제로에서 사운드를 만들다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예요. 이것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었어요.
* 원형에서 어떤 것을 테스트하셨나요?
야마다: 가장 중요한 건 저희 스스로도 “작고 격식에 얽매이진 않지만 진짜 같은 악기”의 개념이 구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거예요.
개념 구현
* 그 다음 작업은 무엇이었나요?
모리타: 원형을 통해 기본 개념은 다졌으니 그 다음으로 디자인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우리를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죠. 직접 만나지 않고 대화만으로도 좋다고 하면서요.
가츠마타: 디자인 연구소 부하직원 한 명이 어느 날 저에게 방금 이메일 하나를 받았다고 했어요. 모리타가 보낸 것이었죠. 이메일을 읽으면서 프로젝트가 너무 흥미롭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 읽자마자 이들에게 달려갔죠. 가서 직접 그 원형을 만져봤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프로젝트도 너무 독창적이고, 무엇보다 그게 뭔지 바로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정말 이 일이 하고 싶었죠.
야마다: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내기 전부터 디자이너를 원했던 이유는 reface 시리즈의 개념 수립 단계부터 작업에 함께 하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회의를 시작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회의에서 폴리스티렌으로 만든 파란색 실사모형을 보면서 “임시 크기”가 정확하게 어느 정도일지 이야기했어요. 정기적으로 회의를 거쳐 reface 디자인 모형을 완성했습니다. 매번 회의가 기다려졌어요. 이미지를 현실로 구현하는 단계였거든요.
* 디자인 모형 다음 단계는 무엇이었나요?
야마다: 사운드를 만들고, 디자인이 완성되면서 다음 단계로 디자인을 실제 유효한 형태, 즉 최종 원형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회사의 다른 직원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 여러분이 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가시와자키: 그 무렵 저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에 reface를 선보였어요. 어느 날은 전 세계 야마하 직원이 참석한 마케팅 회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는데, 그 반응이 뜨거웠어요. 여느 프레젠테이션처럼 화면에 슬라이드 몇 개를 띄우고 reface 개념을 설명했죠. 그리고 이어서 말했어요, “저희 이야기를 직접 확인해보시죠”라고요. 그리고는 실제 디자인 모형을 공개했어요. 감탄의 박수가 터져 나왔어요. 사람들이 정말 환호했죠. 이런 반응에 확신을 얻어 일은 순탄하게 진행되어 갔어요.
세계에서 가장 연주하기 좋은 미니 키보드의 탄생!
* 이후 계속 진행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나요?
야마다: 여기까지 왔다는 말은 곧 사람들이 제품의 매력을 안다는 뜻이죠. 여기서 reface를 상품화시키는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 상품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야마다: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미니 키보드 신제품 개발이었어요.
가시와자키: 미니 키보드에서 정밀성은 “작지만 진짜 같은”이라는 우리의 reface 개념을 실현하는 데 절대적인 것이었어요. 키보드를 처음 만졌을 때 느낌이 별로라면 가장 먼저 장난감과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을 받을 거예요. 그래서 reface에 세계에서 가장 연주하기 좋은 미니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모리타: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미니 키보드 몇 대를 살펴봤는데 장점과 단점이 다 있었어요. 전 키보드를 연주하진 않지만 차이점은 바로 알 수 있었죠.
야마다: 키보드 개발에는 시간이 들기 때문에 개발 초기 단계부터 미니 키보드 조사를 시작했어요. 미니 키보드는 아이들이 작은 손으로 연주하는 교육용 악기로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니 키보드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뮤지션들과 훌륭한 전문 멜로디카 연주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Reface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될 정도의 미니 키보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기존 미니 키보드에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야마다: 우선 느낌이요. 기존의 미니 키보드는 처음에는 가벼운 느낌인데 세게 누를수록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반대로, “드롭”이 우수하다고 하는 FSX 같은 키보드는 연주할 때 건반이 거의 일직선으로 떨어져요. 또 다른 문제는 코드를 연주할 수 없다는 거예요. 흰 건반을 배경으로 연주하는 것이 어렵죠.
*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야마다: 키보드 개발팀이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게 좀 그렇지만, 개발팀과 함께 작업하면서 동시에 저흰 무의 상태에서 조사를 시작했어요. 키보드 개발팀이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테스트와 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했어요. 키보드 모양은 피아노나 오르간 건반 모양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디자이너와 함께 reface를 디자인했습니다. 그 결과, reface 키보드 건반은 연주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다른 미니 키보드 보다 길고, 상단 표면을 약간 둥글어 글리산도와 같은 기법을 낼 수 있게 됐어요.
기대에서 실현까지
* 상품화가 실현되자 예전과는 다른 문제들이 있었나요?
야마다: 원형 단계에서 악기는 이미 저희의 기대를 뛰어넘었어요. 그래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가능했죠. 하지만 제품을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는 현실적인 것들과 많이 맞닥뜨리게 돼요. 가령, “스피커가 정말 필요한가?”와 같은 문제요. 이 문제에 당면했을 때 걱정되는 게 있었어요. reface와 같은 제품에서 스피커를 없애는 일은 새롭고 차별적인 가치라는 저희의 코셉트와 이 제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스피커에 담겨있는 상황에서 개념과 메시지가 바뀔 수도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대로 있어야 한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유지했어요.
* 디자인과 디자인 구현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츠마타: reface 시리즈 패널의 상단과 하단 케이스는 모두 동일합니다. 모델에 따라 패널에 노브와 슬라이더가 있거나 DX의 경우는 LCD가 있어요. 전 모델에서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를 제작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했어요. 보스(boss)도 모델마다 달랐어요. 케이스에는 이들 보스 홀이 많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모델에 동일한 케이스가 사용되도록 만드는 작업은 너무 어려웠어요. 마치 퍼즐 같았죠.*보스는 나사나 너트 홀로 여러 개의 부품을 조립할 때 사용됩니다. 보스를 사용해 여러 부품을 조합할 때 부품의 위치를 맞출 수 있습니다.
야마다: 상품화 과정 내내 참 많은 변화들이 있었어요. 가츠마타는 매일 저희 편에 서서 아주 작은 세부사항까지 후속작업을 처리해줬어요.
가츠마타: 디자이너도 개발 과정에 책임이 있는데, 발생하는 문제를 건건이 비난하는 일이 이상한 거죠. 그 단계에서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다시 시작해 봅시다”거든요. 그럼에도 야마다는 정말 많은 관심을 보여줬어요.
야마다: Reface 같이 디자인이 세련된 경우엔 작은 부분이라도 한 군데가 손상되면 제품 전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좀 민망할 정도로 자주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었어요. 초기 난관의 정도를 크게 잡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Reface 사용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 마지막으로, reface 시리즈를 사용할 사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모리타: 가능한 소파에 편안히 앉아 악기를 무릎 위에 올려 놓고 reface를 연주해 봤으면 좋겠어요. 키보드를 이렇게 잡으면 스피커가 연주자의 귀를 향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연주하면 고음질 사운드를 내는 것 같아요.
가시와자키: 쉬는 날이면 저는 소파에 앉아 reface를 배 위에 올려놓고 느긋하게 연주를 즐겨요. 휴식으론 그만이죠. 재충전의 시간으로도 정말 좋고요.
야마다: Reface는 배터리로도 작동해 외출 시 휴대하기도 좋아요. 모든 시리즈 악기에 스피커가 있는데, 이 스피커 덕분에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츠마타: 제품의 디자인적 관점에서 봤을 때 reface 시리즈의 모든 부분은 세심하게 디자인되었어요. 이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해요. Reface 디자인은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언급하기 보단 사람들이 직접 보고 스스로 찾아냈으면 좋겠어요. 유튜브 같은 데서 reface를 직접 연주하는 비디오를 보면 간혹 측면에서 낮게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현명한 거죠. 비디오를 보면서 “바로 그거야! 그게 가장 멋있어 보이는 각도지!”라고 생각해요 (웃음). 건반의 굴곡진 표면, 슬라이드의 모양 등 reface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썼어요. 그러니 이 악기엔 멋진 부분도 많고, 좋은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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