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야마하뮤직코리아와 울릉도 해군 118전대 임마누엘교회 이야기

호국보훈의 달 6월, 야마하뮤직코리아는 음악을 통해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자 지속적으로 군부대및 군교회에 악기를 기증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토의 최동단, 울릉도의 푸른 바다를 마주한 해군 118조기경보전대를 찾았습니다.

예배와 공동체 활동이 이어지는 해군 임마누엘교회에 야마하뮤직코리아는 디지털 키보드, 드럼, 기타, 스피커 등 총 7종의 악기를 전달하며 교회의 소중한 사역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는데요. 군교회에서 예배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역에 힘쓰고 있는 표대영 목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함께 목사님께서 사역하고 계시는 부대와 해군 임마누엘 교회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울릉도 사동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해군 118조기경보전대 임마누엘 교회를 섬기고 있는 표대영 목사입니다.

해군 118조기경보전대는 국토 최동단에 위치한 부대로서 울릉도와 독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동해 전역의 해상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1함대 예하부대입니다. 해군임마누엘교회는 2007년 118조기경보전대와 울릉경비대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서울 임마누엘교회 및 해군, 해병대 교회 성도들의 후원으로 세워졌습니다. 현재 매주 20여 명의 장병들이 목요일 오전 11시에 모여서 예배드리고 있는데요. 118전대에 군종목사님이 계시지 않는 관계로, 울릉군기독교연합회에 소속된 36개 교회의 목사님들께서 합력하여 임마누엘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2. 해군 118전대 예배 인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울릉도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담임하고 있는 사동침례교회는 2016년 태풍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어, 전국 교회들의 모금으로 2017년 새롭게 건축하여 헌당하게 되었습니다. 수해를 입은 교회를 복구하고 다시 세우셨던 목사님께서 2020년 갑작스럽게 소천하시면서, 그해 6월 제가 후임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울릉도에 오신 목사님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은 118전대 예배에 참여해 설교를 하게 됩니다. 저 역시 다른 목사님들과 마찬가지로 1년에 서너 차례 118전대 임마누엘교회를 찾아 예배를 인도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3월, 당시 118전대 예배 인도를 담당하시던 목사님께서 육지로 나가시게 되면서 그 사역을 제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3. 지난 폭우로 인해 118전대 임마누엘교회가 침수되어서 예배 활동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상황이었었나요?

2024년 9월 울릉도에는 46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폭우에 취약한 울릉도 지형의 특성상 많은 산사태와 도로 붕괴도 있었고요.

특히 118전대 도로가 유실되고, 일주도로에 낙석과 토사가 밀려들면서 차량 통행도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때가 하필이면 예배를 드리는 날이었죠. 당연히 그날 예배가 취소되었고, 한 주가 지나서야 교회에 와 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 지붕 일부 구간이 파손되면서 비가 샜고, 예배당 바닥과 악기가 물에 젖은 상태로 바닥에 놓여있던 콘센트도 물에 젖어 있었습니다. 특히 키보드는 심각한 수해를 입어 페달이 작동하지 않았고, 볼륨 조절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전원이 간헐적으로 꺼지는 상태였습니다.

수건과 휴지를 이용해서 물기를 닦아 내고,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한 주 만에 드리는 그날 예배에는 단 한 명의 병사만 출석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전 부대원이 울릉도 전역의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되어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미처 전달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병사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수해를 입은 이재민 구호와 복구 현장에서 헌신하는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수해를 입은 노후된 악기들

4. 울릉군기독교연합회에 속한 36개 교회가 장병들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울릉군기독교연합회는 군경선교위원회를 통해 118전대 임마누엘교회 장병들의 예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118전대에는 군종목사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울릉도 36개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께서 매주 돌아가면서 설교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목사님들의 섬김이 지금까지 118전대 임마누엘교회가 유지될 수 있었던 가장 큰 후원입니다.

또 실질적인 후원 활동으로 장병을 위한 간식 지원 등 울릉군기독교연합회에 속한 36개 교회가 교단을 초월하여 한마음 한뜻이 되어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5. 울릉도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과 함께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118전대 예배에 처음 적응하던 시절, 저를 도와주었던 한 병사가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 병사는 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미리 부대 정문에 나와 따뜻한 미소로 저를 맞아 주었고, 늘 예배당에 가장 먼저 도착해 예배 준비를 도와주던 친구였습니다. 또 그는 주변 장병들을 격려하고 독려하며 처음 4명으로 시작했던 예배 인원이 한두 달 만에 25명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 병사가 전역하던 날,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앞으로의 예배에 대한 걱정이 함께 밀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참 신기하게도 그 병사의 후임과 또 그 후임들이 하나같이 예배를 진심으로 섬기고 헌신하는 믿음의 동역자들이었고, 그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워 주었습니다. 또 예배에 참여한 장병들의 점심 식사를 늘 최선을 다해 챙겨 주셨던 중사님도 떠오릅니다.

이처럼 지금도 118전대 예배에는 이와 같이 헌신하고 섬기는 장병들과 간부님들이 늘 함께 하십니다. 이 분들을 통해서 118전대 임마누엘교회는 오늘도 장병들과 함께 즐거운 신앙생활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118전대 임마누엘교회에서는 약 20여명의 장병들이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6. 악기를 통한 찬양 연주는 예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교회에서 필요했던 부분은 무엇이 있었나요?

118전대 예배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새로운 악기들이었습니다. 새 기타가 필요했고, 새 키보드도 꼭 필요했습니다. 118전대 임마누엘교회는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 두 개의 악기로 예배를 인도해오고 있었는데요. 저는 118전대 예배를 전담하면서 거의 20년 만에 기타를 다시 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기타도 경남 함양의 시골교회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대구의 한 악기점에서 샀던 오래된 기타였습니다. 기타를 꺼내 보니 줄은 까맣게 녹슬었고, 울릉도에서는 기타 줄을 구하기도 어려워, 아는 목사님을 통해 제작 연도 조차 알 수 없는 오래된 기타 줄을 구해 겨우 교체했었죠. 키보드는 2024년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어서 잦은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접점부활제를 연결부위에 뿌려가며 간신히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야마하뮤직코리아에서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 일렉 기타와 베이스 기타, 전자 드럼 외 각종 악기와 스피커를 후원해 주셔서 정말 기쁘고 행복한 마음입니다.

야마하에서 후원한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기타 앰프, 건반, 전자드럼, 스피커

7. 군 교회에서 음악과 찬양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18전대 임마누엘교회 예배의 핵심 컨셉은 ‘자유’입니다. 군대라는 환경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릅니다.특히 사회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던 장병들이 육지에서 217km 떨어진 울릉도에서 군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를 타고 6시간이나 걸려 도착해야 하는 이곳은 장병들에게 답답함과 고립감을 느끼게 하는 지리적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118전대의 예배만큼은 장병들이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찬양’입니다. 다윗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뛰놀며 찬양했던 것처럼 장병들도 마음껏, 자유롭게 찬양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찬양을 통해 예배가 쉼이 되고, 회복이 되기를 소망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야마하의 악기로 합주를 선보인 장병들과 표대영 목사. 첫 합주로 서툴지만 리듬을 맞춰갑니다.

저는 음악이 “영혼의 자유로운 발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은 한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최고의 예물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저는 118전대의 예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8. 앞으로의 사역 방향성 및 계획이 있으시다면?

전해 듣기로는 118전대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장병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악기를 다루는 장병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번은 교회에 왔더니 피아노 위에 클래식 악보가 있어서 누가 피아노를 연주하는지 물었더니 예배드리는 장병 가운데 한 명이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기타에 관심이 많이 있다고 하는 장병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재능 있는 장병들이 예배 때 마음껏 재능을 발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재미있는 예배, 자유로운 예배, 마음껏 찬양하는 예배, 말씀이 좋은 예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병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예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9. 호국보훈의 달, 야마하뮤직코리아와 함께하신 소감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야마하뮤직코리아는 기적입니다. 저한테는 과거에도 지역의 문화와 음악 사역을 위해 힘쓰던 시기에 야마하 대리점에서 악기와 소품들을 후원받았던 따뜻한 기억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야마하뮤직코리아에서 간절히 악기를 필요로 하는 118전대 임마누엘교회를 찾아주셔서 아낌없이 풍성하게 지원해 주시니 우리에게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118전대 임마누엘교회처럼 악기와 음향 지원이 간절한 군부대 교회가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군종 목사님이 계시지 않고, 민간인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대대급 이하 군교회에서 악기와 음향을 교체하는 일은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국통방위에 전념하는 군 장병들이 마음껏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귀중한 사회공헌활동을 허락하시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신 야마하뮤직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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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PAS 200은 미니멀한 구성 속에서도 예배에 최적화된 놀라운 사운드와 직관적인 운용으로, 작은 공간에서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 포터블 PA 시스템입니다.